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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궁사, 비바람 뚫고 7연패 신화 쐈다

<앵커>

밤 잠 잘 못주무신 분들 많지요? 납득 못할 판정과 변덕스러운 런던 날씨 속에서도 우리 올림픽 대표선수들 잇따라 낭보를 전해오고 있습니다.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는 우리나라 신궁들이 쏟아지는 비를 이겨내고 올림픽 7회 연속 금빛 과녁을 꿰뚫었습니다. 당연해 보이지만 결코 당연하지 않은 위업입니다.

먼저 권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 팀만 등장하면 짓궂게 내리던 비는 결승전에서는 더욱 굵어졌습니다.

첫 세 발은 흔들렸습니다.

에이스 기보배는 6점을 쐈습니다. 2점을 뒤졌습니다.

곧바로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다음 3발에서 2점 차로 역전시켰습니다.

맏언니 최현주는 10점을 다섯 번 연속으로 쐈습니다.

중국도 끈질기게 따라붙었습니다.

한 차례 동점도 있었고, 단 한 번도 2점 이상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메달 색깔은 마지막 한 발에서 가려졌습니다.

한국 201점, 중국 209점 마지막 사수로 나선 대표팀 막내 기보배는 침착했습니다.

시위를 떠난 화살이 9점 과녁에 꽂혔습니다.

210대 209, 딱 한 점 차였습니다.

올림픽 7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아 올린 순간입니다.

어깨 부상을 진통제로 버틴 최현주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8년 만에 감격을 누린 이성진은 막내 기보배를 끌어안았습니다.

[기보배/양궁 여자단체전 금메달 : 인생의 첫 금메달을 따서 무척 기쁘고요.  엄마, 아빠 너무 보고 싶어요.]

[이성진/양궁 여자단체전 금메달 : 잠도 못자고 응원해주셔서, 그 보답으로 금메달을 땄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최현주/양궁 여자단체전 금메달 : 개인전도 이 순간 못지않게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켜봐주세요.]

잠을 설치며 응원한 고국 팬들에 대한 태극 궁사의 화답은 익살스런 세레머니였습니다.

단체전에서 금메달 하나, 동메달 하나를 따낸 태극 궁사들은 오늘(30일)부터는 개인전에 돌입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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