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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 나오는 공연일정표…극장-관객 '윈윈'

<앵커>

'공연 시즌제'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한 해의 공연 일정을 미리 공개해 관객과 공유하는 제도인데, 관객은 보고 싶은 공연표를 미리 살 수 있고, 공연장은 단순한 대관에서 벗어나 탄탄한 기획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국내 대표적인 공연장들이 이 시즌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올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 관람할 수 있는 공연 일정표입니다.

극장이나 예술단체가 1, 2년 전부터 프로그램을 기획해 관객에게 알리는 '시즌제'는 미국과 유럽에선 오래 전에 정착된 제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스로 공연을 기획할 수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4년 전에 시즌제를 도입했습니다.

[김진영/서울시립교향악단 홍보마케팅팀 : 작년에 비해서 올해 같은 경우에 패키지 티켓은 3.5배, 개별 티켓은 2배 가량 판매량 증가가 됐습니다.]

관객들이 미리 예매할 수 있어서,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티켓의 절반이 판매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체 기획 공연 없이 대관 공연이 대부분이었던 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 같은 국내 대표적인 공연장들도 시즌제 도입에 나섰습니다.

국립극장은 다음 달에 1년 치 공연 일정표를 공식 발표합니다.

국립창극단의 수궁가를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계속되는 일정입니다.

[안호상/국립극장장 : 공연제작에 들어가는 의상이나 이런 것들은 한 번 들어가면 다신 들어가지 않으니까 다시 재공연해서 무대에 올라갈 때는 싸지는 거죠. 그런 면에서 경제성 있는 것이고….]

예술의전당도 지난 2003년 도입됐다가 중단된 시즌제를 내년 10월부터 부활시킵니다.

연간 1, 2편에 머물렀던 자체 기획 공연의 비중을 꾸준히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모철민/예술의전당 사장 : 불완전하게 시작을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해를 거듭할 수록 공동기획이 되든 예술의 전당 자체기획이 되든 바람직하게는 100%를 다 채워가는 게 목표죠.]

우리 공연계의 시즌제 도입은 그만큼 우리 공연 문화가 성숙해졌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최호준, 이승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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