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열사병 비상…밀폐 공간 치명적 위험

<앵커>

어제(25일)는 경남 밀양이 36.7도까지 올라갔습니다. 폭염이 심하다 못해 두렵기까지 합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 저녁 경북 칠곡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참외를 수확하던 80살 김 모 할아버지와 77살 이 모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확인 결과 사인은 폭염으로 인한 급성 폐손상으로 밝혀졌습니다.

전남 해남과 고흥에서도 밭일하던 농민 2명이 숨지는 등 그제만 4명이 열사병으로 숨졌습니다.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열사병에 걸릴 경우 체온조절기능을 잃고 땀도 나지 않으면서 외부로 열을 발산할 수 없게 됩니다.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가 모든 장기가 손상돼 숨지는데 열에 의한 스트레스로 생기는 일사병과 달리 매우 치명적입니다.

[김광준/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 : 의식에 혼란이 온다든지 심장 맥박 수가 불규칙해 진다든지 호흡이 불규칙해지게 되면 반드시 서늘한 곳에 가서 충분한 수분 섭취하고 휴식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 하겠습니다.]

특히 밀폐된 비닐하우스 같은 공간에서 장시간 일할 경우 열사병 위험은 배가 됩니다.

[김순자/경기 고양시 : 숨이 차서 가슴이 탁탁 막힌다니깐요. 물이 있으면 뛰어 들어가고 싶어요.]

올여름 들어 전국적으로 발생한 폭염 환자는 모두 146명이나 됩니다.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폭염 환자도 급증할 것으로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