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실버산업, 성장동력의 축으로…일본의 역발상

<앵커>

고령화 문제와 관련해서 일본의 상황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일본은 복지예산의 5분의 1.
우리 돈으로 50조 원 정도를 노인복지에 쓰고 있는데, 최근 경제가 활력을 잃으면서 이 재원 마련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정부가 내 놓은 아이디어 중에 하나가 실버 산업 육성입니다. 노인들이 금융자산으로 보유한 900조 엔의 부를 소비시장으로 이끌어서 실버산업을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겁니다.

도쿄에서 유영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집에 햄버거가 배달됩니다.

일본의 한 패스트푸드점이 최근 시작한 노인 대상 택배 서비습니다.

[택배 서비스 이용 노인 : 점포까지 갈 수 없는데, 집까지 배달해주니 고마운 일입니다.]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서, 최첨단 손자 장난감도 등장했습니다.

몸체를 만지면 사람처럼 반응하고 인공지능까지 갖춰 상황에 맞는 대화도 가능합니다.

[손자 장난감 : 고생하셨어요.]

 할머니 함박웃음 한개에 30만 원이나 하지만, 출시 한 달 만에 3000개나 팔려나갔습니다.

[다케오/85세, 노인시설 거주 : 제가 아이를 좋아하는데, 장난감이 마치 친손자같이 느껴집니다.]

최고급 노인시설에는 수영장과 병원은 물론 애완견용 미용실까지 갖췄습니다.

입주 보증금이 우리 돈으로 10억 원, 월세도 500만 원이 넘지만 140개의 방이 모두 나갔습니다.

[입주자 : 여가시설이 많아서,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오랜 불황 속에서도 이처럼 노인들을 상대로한 실버산업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990년 33조 엔 대에서 2010년에는 67조 엔 대로 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팔을 걷고 뛰어들고 있습니다.

[다마오키/도요타 부장 : 간병기구를 노인시설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입니다.]

일본 정부는 아예 실버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규정했습니다.

대대적인 신사업 지원을 통해 2020년까지 100조 엔, 우리 돈 1400조 원 이상의 대규모 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실버산업을 단순한 복지차원에서 접근하지 않고, 오히려 성장동력으로 보는 일본의 역발상 전략은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안병욱)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