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에 편의점을 돌면서 5만 원권 위조지폐를 유통시킨 일당을 붙잡았다는 소식 들으셨지요. 알고 보니 이 사람들 뒤에 사상 최대 규모의 위조지폐 공급조직이 숨어 있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담배 한 갑을 사고 5만 원권을 내밉니다.
거스름돈을 챙긴 남성은 또 다른 5만 원권을 내밀더니 1만 원권 다섯 장으로 바꿔갑니다.
이런 방식으로 5만 원권 위폐 43장이 사용됐습니다.
위조지폐를 쓴 20대 세 명 외에 만든 일당은 따로 있었습니다.
공급책에게서 압수한 위조지폐입니다.
모두 5천 장이 넘는데 이들은 프린트와 테이프 등 간단한 도구를 가지고 마치 찍어내듯 위조지폐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위폐의 색부터 홀로그램까지 진짜 돈과 차이가 많이 났지만, 두 달 넘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위조 수준도 정교해져 5만 원권, 5500여 장, 모두 2억 8000만 원어치를 위조했습니다.
[한국은행 발권정책과 직원 : 어두운 곳에서 사용하거나 (위폐를) 섞어서 쓰게 될 때 우리나라에서는 돈을 한 장씩 주는 게 아니라 여러 장을 쓰니까 (속을 수 있죠.)]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위폐를 실제로 사용할 사람을 따로 구했습니다.
[방 모 씨/피의자 : (위조지폐 사용이) 될지, 안 될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이게 만약 쓸 수 없었다면 저희도 시도를 안 했을 거예요.]
위조지폐 피해를 막기 위해선 지폐를 불빛에 비춰 신사임당 얼굴이 있는지 홀로그램에 태극 말고도 한반도와 4괘 문양이 나오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