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황 속에 소비 문화 자체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전엔 쳐다보지 않던 흠집 난 못난이 상품이 더 인기고, 깜짝 할인을 겨냥해서 일부러 늦은 시간에 장을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수확이 한창인 강원도 춘천의 한 토마토 농장.
울퉁불퉁하거나 주름이 간 토마토가 적지 않습니다.
[정준교/토마토 농장주 : 토마토가 커가면서 터져서 내용물이 나왔다 뿐이지, 잡수시는 데는 전혀 정과나 비과나 이상이 없습니다.]
과일은 물론 채소, 건어물까지.
흠집이 나거나 모양이 틀어진 못난이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한 인터넷 오픈마켓에선 관련 상품 매출이 작년보다 60%나 급증했습니다.
[권찬우/소비자 : 요즘 가뭄 때문에, 또 태풍 때문에 과일값이 많이 비싼데, 워낙 싸니까 갈아서 주스로 많이 먹는 편입니다.]
밤 9시, 서울의 한 대형마트.
이런 깜짝 할인행사 때문에 일부러 늦은 시간에 장을 보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심새롬/서울 영천동 : 요즘 저녁에 오면 50% 할인 행사가 많으니까 이 시간에 맞춰서 장을 보러오게 됩니다.]
포인트를 쌓기 위해 매장보다는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늘었습니다.
[신미화/서울 상도동 : 포인트가 쌓이고 쌓여서 그것도 무시 못 하겠더라고요.]
긴 불황에 얇아진 지갑 사정, 알뜰 소비는 이제 익숙한 생활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조창현, 영상편집 : 오노영,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