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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접어든 50대 여성, 스트레스에 취약

<앵커>

50대 중년 주부들의 스트레스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녀들은 곁을 떠나고, 남은 것은 중년의 남편과 속절없이 흘러간 청춘밖에 없다는 상실감이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꽹과리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사물놀이 강좌가 한창입니다.

대부분의 수강생은 스트레스를 풀 겸 등록했다는 중년 여성들입니다.

[고경미/사물놀이 수강생 : 기분이 시원해요, 그냥. 스트레스 풀리는 것은 확실한 거고요.]

지난해 심한 스트레스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았습니다.

또 전업주부가 직장 여성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50대 여성이 인구 10만 명당 398명으로 환자 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스트레스 장애 환자 : '욱'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성질이 갑자기 올라 오면서 머리가 짜릿짜릿하면서…]

무엇보다 갱년기에 접어든 게 스트레스에 취약해진 주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윤경/차움 가정의학과 전문의 : 갱년기의 신체 변화만으로도 굉장히 그것이 큰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는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까지 이겨내는 힘이 굉장히 떨어져서…]

자녀가 분가한 뒤 중년의 부부끼리만 살면서 생기는 새로운 갈등도 부인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킵니다.

[김선향/59세 : 남편이 퇴직해서 백수가 됐는데, 저는 더 힘들어졌더라고요. 남편 밥 챙겨야지, 같이 있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에요, 여자는.]

오로지 가족을 위해서 헌신했던 지난 세월을 인정받지 못하면서 겪게 되는 상실감 역시 한몫 합니다.

[손영자/58세 : 내가 이렇게 살았으니까 나한테 이렇게 좀 해주면 어떨까, 남편이. 그런데 그런 것도 없고. 집에 있으면 뭔가 좀 공허하다고 할까? 그런 느낌…]

100세 시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중년 여성들의 스트레스 관리가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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