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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나쁜 세균 아냐…알레르기 방어"

<앵커>

'헬리코박터균' 하면 위암을 유발하는 세균으로 알고 계시죠? 그런데 이 헬리코박터균이 꼭 나쁘기만 한 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헬리코박터균은 위염이나 위암뿐만이 아니라 철 결핍성 빈혈이나 혈액 종양까지 일으키는 세균입니다.

감염됐을 때 치료하지 않으면 위암 위험도가 2배 가까이 올라갑니다.

[이인자/헬리코박터균 보균, 위암환자 : 좀 놀라고요. TV에서 보는 줄만 알았는데 나한테 이런 일이 있구나 하고 놀라고….]

헬리코박터균은 대장에 있어야 할 세포가 상처 난 위장을 메우게 하는 부작용도 일으킵니다.

이럴 경우, 위암 위험도는 11배나 높아집니다.

[김나영/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세균이죠. 세균 감염이 대게 어렸을 때 일어나는데, 그게 몇십 년 반복이 되면서 손상과 재생이 반복되면서 장-상피세포가 대체되는 거죠.]

우리나라의 경우, 헬리코박터 보균율은 2003년 70%에서 현재 50%까지 낮아졌습니다.

그런데 헬리코박터균이 줄자 다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미국 뉴욕대학이 760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헬리코박터균이 없는 사람은 천식 위험도가 21%, 알레르기 비염 위험도는 23% 높았습니다.

이런 특징은 15세 이하 소아 청소년층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이탈리아 플로렌스 의대 연구 결과, 헬리코박터균이 분비하는 HP-NAP라는 화학 물질이 알레르기 병을 유발하는 면역 세포의 과민 작용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물론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한다고 해서 무조건 알레르기성 질환이 발생하는 건 아닙니다.

[오재원/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일반적인 사람들이 모두가 알레르기가 생기는 건 아니고 예민한 체질을 갖고 있는 사람,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소인을 갖고 있는 그런 사람들의 경우에….]

따라서 헬리코박터균의 위험성이 높은 성인은 헬리코박터균 퇴치를 위한 치료를 받되 청소년의 경우 치료에 앞서 알레르기성 질환 소인을 보유하고 있는지 정밀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최남일,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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