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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친구에게 엽총 난사…유산 다툼이 부른 비극

<앵커>

아버지가 남긴 땅을 두고 벌어졌던 형제간 갈등이 끔찍한 살인으로 이어졌습니다. 형이 동생의 친구에게 엽총을 난사했습니다.

보도에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의 한 공터.

바닥에는 쓰러진 사람의 흔적과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유산 분배문제로 친동생과 갈등을 빚어오던 59살 이 모 씨가 동생 친구에게 엽총 10발을 쏘아 살해한 겁니다.

[목격자 : 총소리가 10발 정도 났어요. 처음 6발 정도 연속으로 몰아서 났어요.]

형제간 갈등은 10여 년 전, 아버지가 유산으로 1,800제곱미터의 땅을 물려주며 시작됐습니다.

동생은 형을 제외한 나머지 형제들로부터 지분 포기 각서를 받아내 동생과 형이 4대 1로 토지를 공동 소유하게 됐습니다.

이 와중에 동생이 친구에게 땅을 빌려준 뒤 건물을 세우려 하자, 형은 이를 막으려고 공터에 판잣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이 씨 동거인 : (땅 때문에 고민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나요?) 많이 했어요. 형제간인데 자꾸만 싸우니까…]

급기야 공터로 찾아온 동생 친구 안 모 씨와 시비가 붙자 형 이 씨는 안 씨에게 엽총을 난사했습니다.

[자수했어요. 그리고 나서는 누구한테 전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생 다 끝났다'고 그랬고요.]

범행에 쓰인 엽총은 평소 농작물 피해 동물 포획상금으로 생계를 이어오던 이 씨가 지구대에 맡겨 놓았던 겁니다.

[엽총 보관 지구대 경관 : 수고하시라고 인사까지 하고 평상시하고 똑같이 돌아 갔었는데…(살인사건 신고받고) 출동 가서 보니까 그 친구더라고.]

경찰은 이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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