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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차단 서비스 가입해도 유해 사이트 열려

<앵커>

게임만 고민거리가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이 폭력물이나 음란물에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을까도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부가 권장하는 인터넷 유해물 차단 프로그램의 차단율이 1%밖에 안 된다는 보도도 보신적 있을 겁니다.

교과부가 이걸 보완했다면서 유해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통신사 서비스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걸러내고 있을까요?

이대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시립 도서관입니다.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컴퓨터를 같이 이용하기 때문에 통신사의 유해 사이트 차단 서비스에 가입해 있습니다 .

하지만 실제론 대부분의 성인 사이트에 누구나 쉽게 접속할 수 있습니다.

[이게 당연히 차단돼야 하는데 (전혀 안 돼요.)]

유료로 유해 사이트 차단 서비스에 가입해 있는 한 가정의 컴퓨터를 점검해 봤습니다.

역시 각종 음란 사이트와 폭력 사이트가 별 어려움 없이 열립니다.

무작위로 뽑은 유해 사이트 290개를 일일이 확인해본 결과, 차단율은 5%에 불과했습니다.

[조재운/성남시 시민모니터단 : 유해 사이트, 유해 카페, 채팅 사이트, 폭력 사이트에 대한 차단율은 0%로 나왔습니다.]

문제는 교과부가 저소득층에 무료로 PC를 보급하면서 이 차단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각 시·도 교육청에 권고하고 있다는 겁니다.

교육청 예산으로 통신사에 돈까지 내가며 차단율이 5%에 불과한 서비스를 받으라는 겁니다.

때문에 경기 교육청은 허술한 차단 서비스 대신 차단율이 95%에 달하는 다른 프로그램을 배포했습니다.

[최창의/경기도의회 교육의원 : 가정에서 부모들이 보살필 수 없는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전까지는 이런 유해 정보를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주 미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형 통신사 측에 유해물 차단율이 낮은 이유를 물었지만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교과부도 "차단 서비스 이용을 권고했을 뿐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교육 당국의 안이한 대책 속에 청소년들이 유해 사이트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임우식,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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