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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들깻가루' 속여 시장·군부대에 납품

<앵커>

콩가루와 쌀가루를 섞은 들깻가루를 '들깻가루 100%'라고 속여 판 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2억 5000만 원어치가 농수산물 시장과 군부대에 납품됐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의 한 들깻가루 제조업체입니다.

창고에는 '100% 들깻가루'라고 적힌 상자들이 쌓여 있습니다. 군부대 납품용입니다.

그런데 공장 구석에서 쌀가루 포대가 발견됩니다.

들깨를 갈아 가루를 만들 때 쌀가루를 몰래 섞는 겁니다.

[들깻가루 제조업체 직원 : 조금만 섞는 거예요, 조금만. ((쌀가루를) 요만큼 떠서 (들깻가루에) 넣고 버무려서 하겠네요.) 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적발된 업체 3곳 가운데 경기도 파주시의 업체 두 곳은 들깻가루 대신 콩가루를 5~6% 섞었습니다.

충북 충주의 또 다른 업체는 쌀가루를 10%가량 넣었습니다. 

들깻가루만 사용하면 1kg당 생산 원가가 6000원 정도지만, 쌀가루나 콩가루를 섞으면 1000원 정도 준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한운섭/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 : 중국산 제품이 국내에 유통되면서 값이 너무 쌌습니다. 그래서 국내 제조업체들이 생산 원가를 조금이라고 낮추기 위해서….]

판매한 양은 32톤, 2억 5000만 원어치로 주로 농수산물 시장에 팔렸고 군부대에도 납품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쪽이 들깻가루에 콩가루를 섞은 제품이고, 이쪽이 100% 들깻가루입니다.

눈으로 봐서는 모양과 색깔의 차이를 전혀 구분할 수 없고, 이렇게 조금씩 맛을 봐도 그 차이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식약청은 원재료 함량을 속여 파는 업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박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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