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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눈' 사흘 만에 소멸…태풍 2∼3개 더 온다

<앵커>

꼬마태풍이 이 정도이니 태풍이란 게 참 대단한 겁니다. 앞으로 두세 개 정도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태풍 '카눈'의 길목인 제주도에선 비구름이 한라산과 충돌하면서 최고 340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에선 100mm 안팎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바람도 상대적으로 약해서 한반도 통과 당시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30m 안팎이었습니다.

태풍 카눈의 중심은 서울 동쪽 17km 지점을 지나갔기 때문에 서울이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륙 직후 카눈은 급격히 세력이 약화된 뒤 소멸됐습니다.

태풍 카눈이 강하게 발달하지 못한 이유는 우선 고위도 지역에서 발생해 빠른 속도로 북상했기 때문입니다.

발생한 지 사흘 만에 소멸한 '단명 태풍'인 셈입니다.

반면 카눈과 비슷한 경로로 북상한 2006년 태풍 '에위니아'는 최대 풍속이 초속 51m에 이르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습니다.

저위도에서 발생한 뒤 더운 바다에 열흘 넘게 머물면서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받았기 때문입니다.

태풍 카눈이 상대적으로 수온이 낮은 7월에 발생한 것도 힘을 얻지 못한 이유입니다.

바닷물 온도가 낮은 동중국해와 서해를 지나온 데다 북상 과정에 3차례나 육지와 충돌한 것도 원인입니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2~3개 정도의 태풍이 한반도에 더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성묵/기상청 통보관 : 앞으로 북서태평양에서 15~18개 정도의 태풍이 발생해 이 가운데 2~3개 정도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태풍 카눈이 장마전선을 한반도 북쪽으로 밀어 올렸기 때문에 올 여름 장마가 사실상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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