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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영호 총참모장 해임…권력 투쟁 가능성

<앵커>

북한 김정은 정권의 군부 최고 실세로 불리던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갑자기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습니다. 건강 문제를 이유로 들었는데, 그것보다는 평양 내부에 권력투쟁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어제(15일) 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리영호 북한군 총참모장을 모든 직위에서 전격 해임했습니다.

[조선중앙 :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정치국 위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리영호 총참모장은 지난 2010년 9월 3차 당 대표자 회의에서 김정은 제1비서와 함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직에 오른 뒤 김정은 체제가 출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또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의 상무위원까지 겸직하면서 김정은 시대 최고의 권력 실세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제1비서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지난 4월 4차 당 대표자회를 통해 급부상하면서 권력 가도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습니다.

북한은 리영호 총참모장을 해임한 사유로 신병관계, 즉 건강문제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전에 건강한 모습으로 김정은 제1비서를 수행하는 장면이 공개된 적이 있어 해임사유가 석연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휴일인 일요일에 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전격적으로 결과를 공개한 것도 의문을 증폭시키는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진원) 


<앵커>

네,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 기자, 권력의 최고 실세가 하루 아침에 해임됐는데 단지 아파서 그렇다기에는 상식적으로 좀 어려울 것 같은데요?

<기자>

예, 그렇죠. 북한 군부 최고의 실세를 일요일날 갑자기 회의를 해서 하루 아침에 날려보냈다 그리고 이걸 대외적으로 공표를 했다, 대외적으로 공표했다는 건 리영호가 다시 복권되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요, 분명히 일반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고 권력투쟁의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만약에 권력투쟁이라면 과연 어떤 권력투쟁을 상정할 수 있겠습니까?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리영호와 비교해서 볼 수 있는 인물이 최룡해 총정치국장입니다. 두 사람 다 김정은 시대의 실세지만, 리영호는 아버지인 김정일이 발탁한 사람이고 최룡해는 아들인 김정은이 발탁한 사람이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차이점은 리영호는 야전군인 출신이지만, 최룡해는 민간인 출신으로 군의 최고직에 올랐다는 측면이 있는데요,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번에 리영호가 최룡해에게 밀렸다는 것은, 즉 아버지인 김정일이 발탁한 인물이 아들인 김정은이 발탁한 인물에게 밀렸다는 측면이 있고, 또 한가지는 야전군인 출신이 민간인에게 밀렸다 하는 측면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것으로 볼 때 앞으로 북한의 권력투쟁이 이번으로 그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김정은 체제가 불안해지고 있다고 보기는 아직은 좀 성급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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