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달 전에 훈련 중이던 사이클 선수단이 화물차에 치어 숨진 안타까운 뉴스 기억나시죠. 선수들의 유품인 찌그러진 자전거를 보험사가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매물로 내놨습니다. 이걸 팔아서 유족들에게 준 보험금 일부라도 보전하겠다는 겁니다. 선수 유족들과 지인들이 경악했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심하게 찌그러진 자전거들이 무더기로 올라왔습니다.
지난 5월 1일 발생한 교통사고로 파손됐다는 간단한 설명이 붙었습니다.
한 네티즌이 이 자전거들의 정체를 알아냈습니다.
그날 화물차에 치어 참변을 당한 상주시청 사이클 선수단의 자전거였던 겁니다.
선수단 감독과 유족들은 경악했습니다.
[상주시청 싸이클팀 감독 : 저희들은 그걸 어디 폐기처분하고 버린다고 생각하지 다시 악몽을 되새기기 싫은데, 유가족이 또 아픔을 잊었던 걸 다시 되새기고 그런 건 안좋죠.]
선수단 자전거에 가입된 보험이 발단이었습니다.
사고로 망거지거나 부서지면 '보험사 잔존물'로 분류됩니다.
상주시청이 가입한 보험사가 파손된 자전거 6대에 대해 보상비 7천만 원을 지급한 뒤, 손실을 메우기 위해 고철이 된 자전거를 잔존물 매각업체에 맡겼고 이 회사가 경매 사이트에 올린 겁니다.
[자전거 경매 올린 손해사정인 : 절차대로 하는 거죠, 보험회사에서. 매각하는 업체에다가 의뢰를 한 거죠. 매각하지 않으면 그게 어떻게, 신뢰성이 없잖아요. 개인한테 팔 수도 없는 거고.]
논란이 일자 경매는 중단됐습니다.
아무리 상법이 보장하는 절차라지만 유족을 두 번 울리는 반 인륜적 경매는 자제돼야 마땅합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