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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잡 쓴 '이웃집 아줌마'…아랍 영부인 변화 바람

<앵커>

아랍권 독재국가들도 시민혁명 이후에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죠. 선거를 통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퍼스트 레이디들도 과거와는 180도 다른 이미지로 바뀌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빼어난 미모와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

세련된 이미지로 여성인권과 아동문제 등에 발벗고 나서며 시리아의 다아애나 비, '사막의 장미' 등 온갖 찬사를 받아 왔습니다.

[아스마/시리아 아사드 대통령 부인 : 저도 아이 셋을 둔 시리아 엄마입니다. 다른 엄마들처럼 아이들을 위한 꿈이 있습니다.]

아스마는 그러나 남편의 광기어린 학살극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유럽에서 초호화 쇼핑을 즐기다 이젠 시리아인들의 공적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즈마 가르판/시리아 인권운동가 : 어떻게 조국과 고향마을 사람들까지 죽인 살인자와 함께 그렇게 있을 수 있습니까?]

이집트의 수잔 무바라크, 튀니지의 레일라 등 쫓겨난 독재권력의 영부인들도 아스마처럼 화려한 이미지로 남편의 치부를 가려왔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 주 취임한 이집트 무르시 대통령의 부인 나글라는 공개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영부인이 아닌 아들 모하메드의 엄마로 내조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글라/이집트 무르시 대통령 부인 : 가정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부인이 가정을 지킨다는 기대를 충족시켜야죠.]

호화롭고 사치스런 독재자 가족들에게 분노했던 이 곳 시민들은 전통의상 희잡을 쓴 이웃집 아줌마같은 영부인에게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입니다.

아랍의 봄은 영부인의 위상과 역할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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