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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과천시대' 끝…집값·상권이 무너진다

<앵커>

세종시가 본격 출범하면서 텅텅 비어가는 도시가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정부 행정의 중심이었던 과천인데, 집값은 급락하고, 상권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과천 정부 청사 앞에서 24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이준호 사장.

불황 탓에 점심 손님들이 많이 줄었는데 정작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현재 과천에 있는 7개의 정부부처 가운데 법무부를 뺀 나머지 6개 부처, 3100여 명이 올해 말부터 세종시로 옮겨 가기 때문입니다.

[이준호 과천청사 앞 음식점 업주 : 이 상황에서 청사가 이전을 한다면은 가게 문 닫고 그냥 나가야 된다는 거죠.]

과천 아파트값도 곤두박질쳤습니다.

세종시 이주가 가까워지면서 하락세가 가팔라져 올 상반기에는 집값 하락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 2006년말 11억 원 가까이 거래됐던 주공 2단지 55㎡형의 경우 6억 원 아래로 반토막 났습니다.

[권세완/과천 부동산 중개사 : 과천시가 청사가 이전하게 되면 (자르고) 어떤 상징이 없어져버리죠. 그래서 지금은 거의 뭐 패닉이죠, 패닉에 빠진거나 다름 없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등 공공기관들이 과천청사에 들어올 예정이지만 입주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

가장 규모가 큰 방위사업청의 경우 올 연말 세종시로 가는 국토부 자리로 이전할 예정인데, 리모델링 등의 이유로 2014년 말에나 입주합니다.

[백윤형/방위사업청 대변인 : 국방 및 군사시설에 적합한 보안시설이 완비된 단독 청사 수준으로 저희가 입주를 해야 됩니다. 따라서 리모델링이 완비되는 2014년 말부터 입주를 하게 될 것입니다.]

관악산 남쪽 농촌마을에서 행정타운으로 탈바꿈한 지 30년.

행정의 중심축이 세종시로 옮겨감에 따라 과천의 주거와 상권에 벌써부터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이정택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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