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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가입했는데 '결제' 문자…피해 30만 건

웹하드 '소액 결제' 꼼수…피해자 30만 명

<앵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뭔가에 가입하려고 할 때는 단계 단계 꼼꼼히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가입자 본인도 모르게 소액 결제란 이름으로 야금야금 돈을 빼가는 꼼수가 많습니다. 얄팍한 눈속임입니다.

박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임진수 씨는 최근 황당한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컴퓨터로 영화를 보려고 웹하드에 회원가입을 하자마자 뜬금없이 소액 결제 됐다는 문자가 온 겁니다.

[임진수/소액 결제 피해자 : 어이가 없죠. 무료라고 해서 회원가입하고 전혀 사용도 안 했는데 정액제라고 해서 해당 월 10,890원이 결제가 되어버리니까.]

인터넷 카페엔 이런 피해 사례가 30만 건 이상 올라와 있습니다.

웹하드 홈페이지를 다시 살펴봤습니다.

본인 인증인 것처럼 휴대전화 번호를 넣게 돼 있는데, 화면을 내려보면 '자동결제에 동의한다'는 항목에 이미 체크가 돼있습니다.

회원가입과 동시에 매달 돈이 빠져나가는 겁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등록한 웹하드인데도 이런 꼼수를 부리고 있습니다.

엉뚱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소액 결제가 됐다는 걸 아예 숨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정길/소액 결제 피해자 : (문자메시지에) 금액이 얼마 나갔다고 나와 있으면 제가 그걸 알아서 사이트 업체에 문의를 했을 텐데 그런 내용도 전혀 없고.]

수십만 건의 황당한 결제 뒤에는 피해자를 웹하드에 유인해주고 중간에서 수수료를 챙겨가는 점조직이 숨어 있습니다.

블로그나 게시판에 웹하드로 연결되는 '낚시 글'을 마구 퍼트린 뒤 누군가 가입해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일부를 챙겨가는 구조입니다.

[업체 관계자 : 많이 주죠. 1000원. 한 회에 1000원씩. 규제 기관에서도 뭐 증거를 잡아야 되는데 (수수료 지급) 페이지를 찾기가 어려운 거죠, 사실은. 얘네들이 (사이트 주소를) 워낙 움직이니까.]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방통위는 회원가입과 결제 과정을 분리하고 결제 사실을 이용자에게 명확히 알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설민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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