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형 농장 공식 인증…대상 확대 예정

<앵커>

동물복지형 농장이 처음 정부 인증을 받았습니다. 닭을 조그만 케이지에 가둬놓고 달걀만 나으라고 강요하는 방식 대신 닭도 좀 쉬고 즐기라는 겁니다. 그랬더니 달걀의 성분이 달라졌습니다.

CJB 조용광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음성군 대소면의 한 산란계 농장입니다.

좁은 케이지 대신 개방된 축사 안 바닥에는 톱밥이 깔렸고 횟대 위에서는 닭들이 휴식을 즐깁니다.

알 낳는 장소를 따로 마련했고 약한 닭은 강제 도태 대신 격리시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보호합니다.

[이다인/동일농장 : 어렸을 때 저희가 이제 밖에서 수탉 암탉 교미하고 자연적으로 저희가 먹는 계란처럼 그런 계란을 먹을 수 있고 생산하고 있는 거죠.]

단양에 있는 한 산란계 장은 닭 6000마리를 뜰에 방목하고 있습니다.

닭 한 마리가 한 평을 차지할 정도로 너른 공간에서 닭들은 식물성 사료 이외에 풀과 지렁이, 각종 벌레를 잡아먹고 삽니다.

햇빛을 맘껏 쬐다 보니 일반 계란에 없는 DHA가 검출됐습니다.

[김철호/풀미골 느티농장 : 날개가 있어 날고 싶고 부리가 있어 쪼고 싶고 발톱이 있어 할퀴고 싶은 것이 닭의 욕심이거요. 이걸 충족시켜주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 ]

올해 첫 인증을 받은 동물복지형 농장들입니다.

정부는 첫 해 산란계에 이어 돼지와 육계, 소로 동물복지 인증 대상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박재명/충청북도 동물방역팀장 : FTA를 하면서 동물 복지라는 문제가 화두에 올랐고요. 재작년에 구제역 발생되는 계기로 해서 동물 면역력 증가라는 방역적인 차원에서 동물복지농장 제도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동물복지형 농장이 각종 가축 전염병의 확산을 줄이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