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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세빛둥둥섬'…특혜·부실 관리에 얼룩

<앵커>

한강의 인공섬 '세빛 둥둥섬', 1300억을 들여 지어진 지 1년이 넘었는데, 그냥 방치되고 있습니다. 오세훈 전 시장이 야심 차게 추진한 사업인데 현재는 쓰레기가 가득 찬 흉물이 된 채 둥둥 떠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반포지구 한강 위에 떠 있는 인공섬 '세빛둥둥섬', 배를 타고 들어가 봤습니다.

장마에 떠내려온 온갖 쓰레기가 여기저기 걸려 있습니다.

섬 안은 마치 거대한 폐가나 다름없습니다.

새의 배설물과 깃털이 널렸고, 곳곳에 거미줄만 무성합니다.

[세빛둥둥섬 민자 사업자측 관계자 : (거미가) 도교를 통해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사람 인원이 적으니까 골고루 구석구석까지 (청소)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비싼 임대료 때문에 1년 넘게 운영업체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빛둥둥섬 사업이 이렇게 공전하고 있는 데는 부실한 사업 추진 탓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의회의 동의도 없이 시가 독단적으로 민자업체와 협약을 맺었습니다.

또 협약을 두 차례나 변경하면서 총 투자비를 늘리고 무상사용 기간도 무리하게 연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계약은 민자 사업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체결됐습니다.

서울시는 당시 계약을 추진했던 공무원 15명을 중징계하고, 계약도 다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상범/서울시 행정1부시장 : 세빛둥둥섬은 아마 민자 사업으로 추진한 것 중에서는 가장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업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세빛둥둥섬은 오는 10월 다시 문을 열 계획이지만, 민자 사업자가 서울시 감사 결과에 반발하고 있어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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