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고래 불법 포획 세계 1위…식당도 버젓이 성업

<앵커>

정부가 내놓은 고래잡이 허용 방침이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한반도 주변 해역에는 고래 7만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제 고래잡이 위원회, IWC는 한국을 불법 고래잡이를 가장 많이 하는 나라로 꼽고 있습니다. 고래잡이는 못하게 돼 있는데, 곳곳에 고래고기 식당이 버젓이 성업하고 있는 게 우리 현실입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그물에 걸려 죽은 밍크고래입니다.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해역에서 이렇게 그물에 걸린 고래는 7000여 마리로 매년 600~700마리가 혼획됩니다.

우연히 그물에 걸렸다는 확인 절차만 거친 뒤 고래고기는 시중에 판매됩니다.

[이동고/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우리나라 혼획이라는 것이 실제 혼획이 아니고 의도적으로 고래를 잡는 사람이 있고, 고래 음식문화가 있는 한 근절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작살을 이용해 고래를 잡는 불법 포획은 더 큰 문제입니다.

지난해 국제포경위원회에 보고된 불법 고래잡이는 모두 23건.

이 가운데 21건이 우리나라 해역에서 발생해 불법 포경 세계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1986년 이후 27년째 고래잡이를 엄격하게 규제하면서도 고래고기는 여전히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고래고기 식당이 100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최근 정부의 과학적 포경 허용 방침이 알려지면서, 울산 등지에선 벌써부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울산 남구청은 정부와 협의해 내년까지 최소 3척에서 최대 5척의 포경선을 구입할 계획입니다.

지역 어민들은 오징어와 청어를 마구 잡아먹는 고래로 인한 어업 피해가 연간 4000억 원이 넘는다고 주장하면서 고래잡이 허용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박상칠/울산 고래상인협회 부회장 : 신선도가 최상급으로 될 것이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많이 드실 수 있어 참 좋지 않습니까.]

이미 혼획에 불법 포획까지 이뤄지는 상황에서 과학적 포경 허용은 결국 불법 포경의 양성화와 다름없다는게 환경단체의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이승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