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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고 교묘하게…서울 유명상가 '짝퉁 천지'

<앵커>

서울의 유명상가마다 이른바 명품 짝퉁상품을 팔고 있습니다. 기습적으로 단속했는데 짝퉁을 안파는 매장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현장을 권애리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루 유동인구 30만 명에 이르는 서울의 한 지하상가.

가게마다 명품 디자인을 따라 만든 가방이 즐비합니다.

단속원들은 유명브랜드 로고를 그대로 붙여 놓은 가방을 적발했습니다.

[서울시 '짝퉁' 단속원 : 이렇게 책자를 앞에 놓고, 가게 안에는 물건을 얼마 두지 않아요. 책자를 보여주고 필요한 거 골라서 바로 집으로 발송해 주는 거죠, 요새는. 또 아파트 같은 데 (짝퉁 판다고) 전단 돌려요.]

유명브랜드 로고로 도배한 각종 의류도 단속대상입니다.

[단속원 : 과태료 처분 나올 수 있으니까 정리해 주세요.]

[의류상인 : 팔지 말라고요? 손님들은 다 (짝퉁인 것) 알고 있는데? 명품은 못 입으니까 이렇게라도 입기 때문에…]

귀금속 도매상가에서도 명품 로고 모양을 본뜬 장신구를 팔고 있습니다.

[귀금속 상인 : 손님들이 다 반품한 거예요. 치울 거예요. 녹여 쓸 거예요.]

상인들은 모방제품인 줄 알면서도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고 항의하기도 합니다.

[귀금속 상인 : 모방 아니에요. 똑같은 물건을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명품을) 살 수가 없어, 상황이 안 돼, 그러면 비슷한 물건을 만들어서 '나도 하고 싶다' 이런 생각 갖게 되는 거예요.]

이 상가에서 단속을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이른바 짝퉁 상품이 발견된 곳이 모두 23곳.

모조품 판매가 그만큼 만연해 있다는 얘기입니다.

적발된 상품 가격만 1억 3000만 원어치가 넘습니다.

이 제품들은 모두 판매 중지됐습니다.

[김현기/서울시 경제정책과 : 위조상품을 너무나 일반적으로 구매하시는데, 건전한 상거래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행태이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적발된 매장 22곳에 대해 짝퉁을 팔지 말도록 시정권고하고, 1곳은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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