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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거나 호텔가거나…휴가철 애완견 '극과 극'

<앵커>

여름 휴가철이면 버려지는 애완동물이 급증합니다. 하지만 일부 견공들은 비싼 동물호텔에서 여유를 즐기기도 합니다.

극과 극의 모습을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애완견이 물 속에서 다친 허리를 치료받고 있습니다.

휴가 떠난 주인이 열흘 동안 동물병원 겸 호텔에 맡겨 놓은 겁니다.

애견 호텔에서 견공들은 말 그대로 VIP 손님입니다.

세심한 피부관리에 칫솔질, 동물전용 놀이터까지.

온도조절기와 에어컨,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호텔에서 애견들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합니다.

건강검진을 포함해 하루 숙박료만 20만 원대.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휴가철마다 만원입니다.

[전찬한/동물교육담당자 : 단순히 개를 맡기는 시대에서 이제는 기본적인 예절 교육에 대한 수요를 많이 나타내고 있고, 건강관리에 대한 요청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기견 보호소도 휴가철만 되면 북적대긴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주인이 맡긴 게 아니라 주인이 버렸다는 게 가장 큰 차이입니다.

스트레스로 사료를 먹지 못하고 있는 다람이.

쇠사슬에 피부가 찢어져 수술을 받아야 하는 똘이.

모두 이달 들어 유기견 보호소에 들어왔습니다.

[박혜선 이사장/한국동물보호교육재단 : 평상시에는 동물의 외모나 미용 등에 관심이 많던 분들도 막상 동물이 아프거나 내가 책임을 질 수 없는 상황이 될 경우에는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해 평균 버려진 애완견은 10만 마리로, 2003년 2만 5000여 마리에서 8년 만에 4배나 급증했습니다.

특히, 여름 휴가철엔 평소보다 두 배나 많은 애완견이 길거리로 내몰립니다.

[이병원 수의사/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 여름철에는 50마리 정도 들어오고, 겨울철엔 20마리 정도 들어와서 여름철이 두 배 정도 더 많습니다.]

한 번 버려진 애완견이 주인을 찾는 경우는 1/10분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열에 아홉은 열흘 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김흥기,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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