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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자동갱신보험 가입했다가…보험료 폭탄

<앵커>

보험상품 중에 3년이나 5년을 주기로 자동 갱신되는 상품들이 있습니다. 처음 가입할 때 보험료가 상당히 싸고, 갱신해도 크게 오르지 않는다는 말에 가입한 경우가 많은데요, 요즘 이런 상품의 가입자들이 보험료 폭탄을 맞고 있습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7년 5년마다 갱신되는 보험에 가입한 김 모 씨.

보험료가 싸고, 갱신 할 때도 보험료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는 설계사 말을 듣고 암 보장과 입원비 특약 등을 더해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올해 보험을 갱신하려고 하자, 당시 설명과 달리 특약 보험료가 200% 넘게 뛰었고 전체 보험료도 배 이상 올랐습니다.

[김 모 씨/자동갱신형보험 가입자 : 가입만 시켜놓고 이렇게 오를 때 지금 만약 우리가 해약을 하게 되면 완전히 손해잖아요, 내가.]

김 씨가 보험사에 항의하자, 오히려 요즘 그런 민원이 많다며 은근히 해약을 권유했습니다.

[이렇게 특약을 100%~200% 올려놓고 네가 할려면 하고 말려면 말아라, 이건 정말 완전히 사기죠.]

3년이나 5년 주기로 계약이 연장되는 자동 갱신형 보험은 6년 전 국내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진단비 등에만 예외적으로 적용했지만, 이후 가입자가 2600만 명이 넘는 실손 보험을 포함해, 보험사들이 대부분의 영역에서 이런 자동갱신형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가입 당시엔 보험료를 싸게 책정한 뒤 나중에 보험료를 올리는 방식으로 사실상 소비자들을 속인 겁니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 : 높게 보험료가 인상된다는 얘기를 판매당시에 고지하지 않고 판매를 위해서 사업비를 적게 부과해 가지고 저렴한 보험료로 쉽게 공략할 수 있도록 판 측면이 있고요.]

금감원은 인상된 보험료는 부담스러운데 그렇다고 보험 계약 해지를 할 경우 더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면 보험사에 요청해 크게 오른 일부 특약만 해지하고, 보험 계약은 유지하는 것이 손해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갱신할 때마다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큰 질병 관련 보험은 가급적 갱신형 보다는 만기 때까지 일정액의 보험료를 내는 비갱신형 상품이 유리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박승원,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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