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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자란 농작물 엉망…가뭄 끝나자 침수 걱정

<앵커>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던 충청지역 농민들은 비로 한시름 놓나 했는데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강한 비바람에 다 자란 농작물이 엉망이 돼버렸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가뭄에 바닥을 보였던 대전천이 황톳빛 흙탕물을 토해냅니다.

시간당 20mm의 집중호우로 도심 배수구 물이 쏟아져 들어와 하상도로의 교통이 통제됐습니다.

논산에선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콩밭이 잠겼습니다.

흙탕물 위로 콩 잎만 겨우 보일 정도입니다.

갓 수확을 시작한 상추밭도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강희명/농민 : 물이 찼다가 빠지면 이제 습해지잖아요. 햇빛이 나면 뿌리가 다 상해버리는 거죠.]

다 자란 옥수수와 복숭아도 비바람에 엉망이 됐습니다.

[배문수/농민 : 물론 어제 비 올 때 야간에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 많이 오는 줄은 몰랐죠.]

충북 청원군에서는 폭우에 양계장 지붕이 무너져 병아리 1만 5000여 마리가 폐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진 충북 제천과 단양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100여 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겼고 곳곳에서 토사가 흘러내렸습니다.

대전에서는 가로수 수십 그루가 꺾이고 50여 곳의 신호등이 고장 나 작동을 멈췄습니다.

모내기한 논에도 흙탕물이 가득 차오르자 이처럼 논둑을 헐어 빗물을 빼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진 물이 없어 애를 태웠지만 지금은 물이 넘쳐서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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