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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넘긴 타이어 공기압, 얕봤다간 낭패

<앵커>

타이어에 바람이 좀 빠진 것 같다 싶어도 대개 별 일 없겠지 하면서 그냥 차를 모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에는 타이어 공기압이 교통사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김요한 기자가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기자>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앞차를 그대로 들이받는 차량.

평소 같으면 충분히 멈출 수 있는 거리지만 비 때문에 제동거리가 늘어났습니다.

이런 빗길 사고의 위험성은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할수록 커집니다.

빗길에서 시속 100km로 달리다 급제동을 해봤습니다.

공기압이 40% 적은 타이어의 제동 길이가 10% 이상 길었습니다.

[박천수/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공기압이 부족하면 마찰면적이 넓어지는데 면적이 넓어지면 배수성이 나빠지고 빗물이 윤활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동거리는 더 길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잘못된 주차나 주행 습관으로 한쪽 공기압만 빠진 경우도 문제입니다.

이 차량은 왼쪽 앞바퀴만 공기압이 40% 정도 모자란 상태입니다.

이 차량으로 달리다가 급제동을 했을 경우 어떻게 되는지 한 번 실험해 보겠습니다.

시속 100km에서 급제동을 하자, 차가 왼쪽으로 심하게 기울여집니다.

2차선 도로라면 중앙선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부족한 공기압은 타이어를 쉽게 망가뜨리기도 합니다.

주행 실험 결과, 공기압이 40% 적은 타이어는 260km를 넘자마자 터져버립니다.

하지만 적정 공기압을 유지한 타이어는 같은 속도에도 변화가 없습니다.

[배교석/한국타이어 내부시험연구팀 : 공기압이 낮은 상태에서 고속주행을 하게 되면 타이어 면에 물결모양의 변형이 생기고 그 발열로 인해 터지게 됩니다.]

설문조사 결과, 운전자 열에 아홉명이 타이어 공기압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었지만 절반 가량은 적정 공기압이 얼마인지 몰랐고, 정기 점검을 받는 경우도 15%에 불과했습니다.

차량별 적정 공기압은 타이어 옆면에 적혀 있는 폭과 크기 등을 나타내는 일련번호와 운전석 문 옆쪽에 있는 표를 맞춰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분기에 한 번 이상은 차량 공기압을 점검하라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희, 실험협조 :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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