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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국지성 집중호우, '수증기 터널'이 원인

<앵커>

지금 비가 너무 쏟아져서 제시간에 못 가겠는데요. 웬 비 핑계야 여긴 한 방울도 안오는데. 오늘(6일) 이런 통화 하신 분 있을 겁니다. 곳곳에서 이렇게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이유가 뭔지 알아봤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비의 가장 큰 특징은 좁은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다는 겁니다.

경기도 군포에는 한 시간에 74mm라는 물폭탄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20km 정도 떨어진 오산에는 겨우 2mm의 비가 오는데 그쳤습니다.

강원도 원주에도 1시간에 55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지만 산 너머 충북 제천에는 비가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좁은 지역에 비가 집중된 것은 한반도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깔때기 모양의 좁은 터널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터널을 따라 다량의 고온 다습한 공기가 들어오면서 마치 양동이로 물을 들이붓 듯 국지성 호우가 내린 겁니다.

[김성묵/기상청 통보관 : 따뜻한 성질을 가진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서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해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다량의 수증기까지 더해지면서 대기가 더욱 불안정해져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했습니다.]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어제부터 안산에 328.5mm, 수원 324.5mm, 서울 북악산 230mm 등 중부지방에는 100에서 300mm 가량의 강수량이 기록됐습니다.

이번 비는 밤 사이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부지방으로 내려간 장마전선은 당분간 제주도 부근에 머물면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 화요일부터는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기 시작해 수요일에 전국적으로 또 한 차례 비를 뿌리겠다고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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