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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자영업자, 이자 고통까지…연체 비상

<앵커>

치킨집이나 빵집하는 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이 얼마나 절실한 건지 현실을 하나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은퇴 이후에 빚을 내서 창업했다가 이자도 못 갚은 경우가 급격하게 늘고 있습니다.

한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석 달 전 1억 원을 대출 받아 옷 가게를 낸 김 모 씨.

남편이 은퇴한 뒤 생활비라도 벌어볼 요량이었지만 후회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 모 씨/자영업 : 안 팔리는데 물건은 자꾸 해와야 되고, 내 생활비나 이런 게 다 빚으로 나가는 거예요. 겁이 나서 문 닫고 취직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걱정이 많이 되고 있어요.]

은퇴한 50대 전후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자영업에 뛰어든 사람은 올들어서만 33만여 명.

올들어 5월까지 은행권 자영업자 대출증가액이 가계대출의 7배인 6조 3000억 원이나 되는 건 바로 이 때문입니다.

문제는 창업이 손쉬운 대신 경쟁이 치열한 도소매업이나 음식 숙박업 등에 대거 몰린데다, 불황마저 겹쳐 빚더미에 앉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김 모 씨/자영업자 : 운영비, 기본 전기세 이런 것 조차도 안 되다 보니까 빨리 (폐업을) 결정하는 것이 낫다…여기 지하도 가 보면 내놓은 집 투성이에요.]

장사가 안 되다 보니 당장 이자 부담하기조차 벅찹니다.

지난 5월 말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년 만에 최고치인 1.17%.

가계대출 연체율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김선빈/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상당수 생계형 자영업 종사자는 가계대출이 소득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경기둔화가 지속될 경우 소득저하와 부채증가의 함정에 더 깊히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깊은 정책대응이 필요합니다.]

은행권은 가계대출에 이어, 되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커진 자영업자 대출에 대해서도 회수를 서두르거나 돈줄을 바짝 죌 태세입니다.

서둘러 창업에 나선 수십만 베이비부머들이 불황과 빚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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