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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풍선효과'…신용 위험 9년 만에 최고

<앵커>

은행이 돈줄을 죄니까 제2금융권을 찾고, 그것도 안 되니까 대부업체로 가고, 그럴수록 이자는 폭탄처럼 불어나는 악성 대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가계의 신용위험이 9년 만에 가장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올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계 신용위험지수가 3분기에는 최고 3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카드사태로 금융위기가 고조됐던 2003년 3분기 이후 9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가계 빚이 1천조 원에 육박하면서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으로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368조 3천억 원선.

6개월 전보다  불과 0.7%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 2000년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문제는 은행들이 돈줄을 죄다 보니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려 이자부담이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저축은행 대출자 : 저축은행 같은 경우 이자율이 두 세배 더 높다는걸 알고 있지만 돈이 정말 급하게 필요한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실제로 지난 1분기 2인 이상 가구의 이자 비용은 월평균 10만 원에 육박해 1년 전보다 18%나 늘었습니다.

부채가 점점 악성화되고 있는 겁니다.

[이창선/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비은행권에서 대출을 많이 받은 저소득자나 자영업자들이 경기침체가 장기회되면서 부채상환능력이 떨어지고, 그 결과 가계대출이 부실화 될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제2금융권에서 경매로 넘어간 아파트가 2천500채가 넘습니다.

집값 하락으로 대출 담보력이 떨어지고 거래마저 두절돼 경매로 내몰리는 등 가계빚의 수렁은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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