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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짜고 절도 자작극…황당 '알바생'

<앵커>

편의점 종업원이 친구들과 짜고 자기가 일하는 가게를 털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광장동 한 편의점.

종업원이 계산대를 비우자 검은 비닐봉지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기다렸다는 듯 편의점에 들어옵니다.

한 번 돈을 훔친 남성은 뭐가 잘못됐는지 다시 들어와 금전등록기를 텁니다.

남성은 10분 만에 100만 원이 넘는 현금과 문화상품권을 훔쳐 갔습니다.

얼핏 보면 종업원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도둑을 맞은 피해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모든 범행을 주도한 장본인이었습니다.

사건 발생 5분 전, 종업원이 쉴새 없이 문자메시지를 보내 범행을 지시합니다.

자신은 창고에서 물품을 찾는 척할 테니 얼굴을 가리고 들어와 돈을 훔쳐가라고 한 겁니다.

돈을 훔친 친구가 금전등록기 안에 있는 돈을 놔두고 떠나자 다시 들어와 털라고 말했습니다.

[박 모 군/피의자 : (점장이) 강도 사건 있어도 다 보험처리 되니까(돈을) 넘겨 주라고…. 다치는 것보다 그냥 넘겨 주는 게 낫다고 했습니다.]

편의점을 턴 일당은 모두 10대.

완벽한 계획을 세웠다고 생각했지만, 경찰이 CCTV에서 수상한 점을 포착하면서 범행 26일 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동수/광진경찰서 강력2팀 : 새벽시간대에 창고정리를 하는 일이 거의 드문 일인데 10분 이상 자리를 비울리가 없는데 이상했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아르바이트생 17살 박 모 군을 구속하고 일당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우, 화면제공 : 서울 광진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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