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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댄스 퇴폐적이다" 본고장 이집트서 수난

<앵커>

밸리댄스는 아랍권의 대표적인 전통춤이죠? 인기가 높은 관광상품이기도 한데요, 요즘 이 밸리댄스가 오히려 본 고장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집트를 가로지르는 나일강의 밤.

강변의 수상식당들마다 화려한 밸리댄스 공연이 펼쳐집니다.

아랍의 전통 리듬과 화려한 춤동작이 관객들을 매료시킵니다.

[두니아/세르비아 유학생 :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춤이라 독특하고 흥미로운 문화적인 경험입니다.]

엄격한 이슬람 윤리의 영향으로 여가수단이 마땅치 않은 아랍권에서 밸리댄스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집트 출신의 밸리 댄서 '디나'는 아랍권 최고 스타로 인정받으며 해마다 수십억 원을 벌어들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최근 보수적 이슬람주의자들이 밸리댄스를 퇴폐적이라며 문제삼고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셰이크 하산/이슬람 근본주의자 : 어떤 사람들은 밸리댄스를 예술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성적 충동을 자극하고 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뿐입니다.]

정정불안으로 관광객이 줄어든 데다, 밸리댄스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까지 겹치면서 직업 댄서들은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샤히라/전문밸리댄서 : 수입이 70% 정도 줄었어요. 이 직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대단히 불안합니다.]

밸리댄스의 수난은 독재권력의 붕괴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이슬람 세력의 확산으로 표현의 자유가 오히려 더 후퇴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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