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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중 1명 'D형 성격'…심장병 위험 높다

<앵커>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면서 대인 관계가 소극적인 사람을 의학계에서는 Distress, 즉 'D형 성격'이라고 합니다. 우리 국민 1/4 정도가 이 성격인데요, 이런 성격이 정신질환은 물론 심장병에 걸릴 위험도 크게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20대 두 남녀를 상대로 성격을 검사해봤습니다.

[이형규(22세)/대학생 : (종종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걱정을 해야만 현재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현경(27세)/직장인 : (상대방과 대화할 때 내가 먼저 말을 건넨다?) 서로 닫혀 있는 상태에서는 다가가기가 힘들잖아요. 그러기 때문에 제가 먼저 열고 상대방 쪽에서도 열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형규(22세)/대학생 : (상대방과 대화할 때 내가 먼저 말을 건넨다?) 제가 굳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말을 먼저 걸지 않는 편입니다.]

14개 문항을 검사한 결과, 이 남성은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고, 대인 관계가 소극적인 D형 성격으로 분류됐습니다.

[이문수/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대인관계를 어려워하고, 거기서 자기 표현 잘 못하고. 말로 풀 수 있는 것들을 말 잘하지 못하고 속으로 삭이면서 그런 것들을 술 같은 것으로 푸시는 분들 있잖아요.]

공격적이며 매사에 적극적 성향을 보이는 A형 성격과 정반대인 셈입니다.

고려대 병원이 한국인 9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D형 성격이 4명 중 한 명꼴이었습니다.

성격이 건강과 관련이 있는지 혈관 나이를 측정했습니다.

20대는 성격이 혈관 나이에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60대는 연관성이 있었습니다.

60대 여성 세 명의 혈관 나이를 측정해봤더니 D형인 두 사람은 혈관 나이가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10살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덜란드 틸버그 의대가 1995년부터 2011년까지 45세 이상 성인 5000여 명을 연구한 결과, D형 성격은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1.9배 더 높았습니다.

또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 위험도도 2.6배나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임홍의/고대구로병원 심장내과 교수 : 타입D 성격을 갖고 있는 경우에 맥박과 혈압을 상승시키고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이라고 하는 분비물질을 많이 분비하면서 심장질환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D형 성격인 사람은 심혈관 질환이 없는지 정기적으로 검진해 봐야 합니다.

또 심장병으로 치료받을 때는 우울증이 없는지 함께 검사해 보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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