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24일)이 음력으로 5월 5일, 단오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고 중요무형문화재인 강릉 단오제가 한창인데요, 1000년 동안 이어지는 흥겨운 현장에 조재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신과 인간의 만남, 천 년의 축제 강릉 단오제는 단오제의 주신인 국사 성황신을 모시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흥겨운 농악에 맞춰, 신이 깃든 단풍나무를 앞세우고 시민들이 뒤따릅니다.
거리를 메운 관람객은 함께 길놀이를 즐기며 단오제의 시작을 기뻐합니다.
[김복년/강원 강릉시 : 작년보다는 올해 더 재미있게 더 잘하는 것 같아요. 질서 정연하고 너무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단오 터, 씨름판에선 장정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뜨겁습니다.
화려한 기술로 승부가 날 때마다 감탄과 환호가 쏟아집니다.
굿 당에선 건강과 장수를 빌고, 그네 터에선 긴 줄에 몸을 맡긴 채 바람을 가릅니다.
[왕샤우딴/중국 : 문화 교류 차원에서 그네에 도전해 봤는데 너무 긴장됐지만 흥분되고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여름에 쓸 부채를 손수 만들어 봅니다.
이국땅으로 시집온 다문화 가정의 주부들도 축제의 일원으로 당당히 참가했습니다.
[강문옥/다문화가정(중국) : 너무 좋고요, 강릉시민의 일원이 되는 것 같고]
외국 공연단을 비롯한 75개의 행사가 오는 27일까지 펼쳐집니다.
자발적인 시민 참여와 남녀노소,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소통과 화합의 정신이 강릉 단오를 1000년 동안 이어오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