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도급택시' 많은 이유…택시회사 2000만 원 현금 수입

<앵커>

택시 회사가 돈을 받고 개인에게 택시를 빌려주는 이른바 도급택시가 요즘 도심을 누비고 있습니다. 경찰이 공무원의 직무유기가 있다고 보고, 서울시 관련부처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최재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적한 주택가의 한 주차장.

승용차 사이로 택시들이 보입니다.

이 택시중 일부가 일정 금액을 받고 개인에게 빌려 주는 이른바 '도급 택시'입니다.

이 주차장에서 나오는 한 택시를 타봤습니다.

기사는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7만 원을 주고 빌렸다고 얘기합니다.

[택시기사 : 내가 지금 하는 것도 도급인데, 4대 보험 같은 것도 자기가 들려면 들고 안 들 수도 있어요.]

이렇게 도급을 하면 택시기사는 사납금 절반 정도인 7만 원만 회사에 주고 나머지 번 돈은 고스란히 챙길 수 있고, 회사는 7만 원의 현금이 생깁니다.

한 달이면 택시 한 대당 약 200만 원.

회사가 택시 10대만 도급으로 돌려도 세금 한푼 내지 않고 약 2000만 원의 현금을 벌 수 있습니다.

현재 법인택시의 약 30%가 차고지에 서 있는 형편 속에 택시회사 입장에선 크게 남는 장사입니다.

[택시기사 : (택시) 대수는 많은데 사람이 없으니까… (도급택시가) 강북 쪽에 많아요. 차들은 남아돌고…]

게다가, 도급택시 가운에 일부는 아예 기사 자격도 없는 개인이 몰기도 해 승객의 안전이 위태로운 실정입니다.

[택시기사 : 도급하시는 분들은 자격미달자들도 많으시고, 문제 있는 분들이 많으시죠.]

이런 도급택시를 뿌리뽑기 위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경찰은 최근 서울시 택시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했습니다.

현재 도급택시에 대한 단속권은 지자체에게도 있는데 서울시가 도급택시에 대한 행정처분을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포착한 겁니다.

[택시업계 관계자 : 불법으로 영업을 하는 곳이 있거든요. 그런 업체들이 살아 있는 걸 보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커넥션이 있지 않겠습니까.]

경찰은 관련 공무원과 택시회사 사이에 청탁성 뒷거래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