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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위클리] 여야, 내부 갈등에 연일 시끌

이번 주 여의도 정치권은 여야 모두 집안 싸움 때문에 시끄러웠습니다.

먼저 새누리당을 살펴보면, 대선 경선 규칙을 둘러싼 이른바 비박계 대선주자들과 당 지도부의 갈등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대선 주자들끼리 날선 공방까지 이어졌습니다.

지난주 주말 무렵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대선 경선 규칙과 관련해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등 이른바 비박계 대선주자들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이들은 황 대표에게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김문수'경기도지사 : 완전국민경선제도 시대적 요구고, 정치 개혁의 핵심 사안으로써 (황우여 대표가) 능히 해내실 것으로 저는 믿고….]

하지만 정몽준 의원은 만날 필요가 없다며 회동 자체를 거절했습니다.

비박계 주자들과 연쇄 회동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는 일단 현행 규칙대로 경선 준비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황우여/새누리당 대표 : 6월 말까지 경선 준비를 마치고, 7월 중으로 후보 검증위를 활동하도록 하고….]

이런 가운데 이재오 의원이 여성 리더십은 시기상조라고 발언하면서 감정싸움까지 노골화됐습니다.

[이재오/새누리당 의원 : 국방에 대해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리더십을 갖기에는 아직 나란 안이 매우 어려운 사정이 많다.]

친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전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며 즉각 반발했고, 박 전 위원장도 반박에 나섰습니다.

[박근혜/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 ((이재오 의원이) '여성 대통령은 시기상조다' 이런 말씀하셨는데요) 21세기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분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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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구 당권파가 당권을 다시 잡으면 야권 연대를 지속하기 어렵다."

다름 아닌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발언인데, 구 당권파가 즉각 반발하면서 야권 내부의 갈등도 커졌습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통합진보당 구 당권파가 당 대표 경선에서 이기면 이석기, 김재연 두 의원에 대한 출당 징계가 무산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구 당권파가 당권을 잡으면 야권 연대가 힘들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박지원/민주통합당 원내대표 : 야권 연대가 필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통합진보당의 미래가 국민의 마음을 얻는 방향으로 결정되길 바랄 뿐입니다.]

통합진보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기갑 혁신 비대위원장도 "민주통합당의 우려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하자 구 당권파 측이 즉각 발끈했습니다.

구 당권파의 지지를 받는 강병기 후보 측은 "선거가 진행 중인 다른 정당을 향해 누가 당선되면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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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갈등은 봉합하지 않으면 곧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 적전 분열이라는 말이 있죠.

연말 대선을 앞둔 여야 입장에서는 내부 분열이야말로 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가장 두려운 요인 가운데 하나일텐데, 실타래처럼 얽힌 내부 갈등을 여야 정치권이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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