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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스포츠카 또 훔친 절도범 수법 '기상천외'

<앵커>

훔친 차로 대출을 받고 그 차를 또 훔쳐서 대출을 받고 이런 절도범이 붙잡혔습니다. 첨단 GPS 장비와 복제키가 있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1억 원이 넘는 외제 스포츠카 두 대가 지하 주차장에 나란히 들어옵니다.

흰색 스포츠카 주인이 동호회에서 만난 남성에게 1주일간 차를 바꿔서 타 보자고 제의해 서로 차를 교환하는 중입니다.

자기 차를 두고 상대방의 쥐색 차를 몰고 나가는 남성.

그런데 다음 날 밤, 이 남성은 택시를 타고 이 지하 주차장에 다시 나타나더니 자기 스포츠카를 도로 찾아 유유히 달아납니다.

자기 차를 가져온 이 남성은 바꿔 타기로 했던 상대방 차량을 대부업자에게 담보로 맡기고 2000여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자동차 계기판 안쪽에 GPS를 장착해 대부업자가 차량을 주차한 위치를 찾아낸 뒤, 복제키로 훔친 차를 도로 훔쳐온 겁니다.

훔치고 또 훔치는 수법으로 대부업체 이 곳 저 곳에서 수천만 원을 받아낸 남성.

일당은 똑같은 수법으로 여기 이 차도 훔치려다 이 곳에서 대부업자에게 들켜 달아났고, 손해를 볼 뻔했던 대부업자는 혹시 또 차를 잃어버릴까 아예 이렇게 다른 승용차로 차를 막아놨습니다.

[대부업체 관계자 : 저희가 (담보) 잡아놓은 차들은 모두 GPS가 달렸다고 보면 돼요. 걔(피의자)가 나오면 언젠가 이건 또 도난을 당할 수 있는 거죠. 지금 이거 훔쳐갈까 봐 다 막아놨잖아요.]

이런 수법으로 전국 대부업자들에게 8000만 원의 사기 대출을 받은 이들 일당은 경찰과 대부업자 모두의 표적이 됐고, 경찰은 물론 대부업자들의 추적까지 받다가 결국 체포됐습니다.

[경찰 : (대출업자에게서) 차를 훔쳐와요. 그럼 차가 없어졌죠. 누가 훔쳐갔는지 모르잖아요, 대출업자들은. 그럼 (절도범을) 막 찾잖아요. 그런 과정에서 (경찰과) 부딪치고….]

경찰은 이들이 훔친 차량 넉 대를 압수하고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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