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쩍쩍 갈라진 저수지, 멸종위기 조개 집단폐사

<앵커>

이 야속한 가뭄 때문에 멸종 위기 종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귀이빨 대칭이 라는 귀한 조개가 집단으로 폐사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바닥이 드러난 논산의 탑정 저수지입니다.

쩍쩍 갈라진 흙바닥 속 곳곳에 조개가 박혀 있습니다.

진흙 틈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조개는 '귀이빨 대칭이'.

국내에서 1급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희귀 민물조개입니다.

물이 바짝 말라  폐사 직전 상태입니다.

[유영한/공주대 교수 : 껍데기 꼭대기 부분에 이빨같이 앞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귀이빨 대칭이는 우리나라에서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낙동강에 서식하는 귀이빨 대칭이가 금강 유역에서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유정근/논산시 환경지도계장 : 20년 전후에 낙동강에서 진주를 생산하기 위해서 가져왔던 걸로 생각됩니다.]

저수지 곳곳에선 수많은 귀이빨 대칭이가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됐습니다.

이미 오래전 폐사해 부패하기 시작한 조개도 있습니다.

민물에 사는 25cm크기의 말조개들도 물이 마른 저수지 바닥에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조개들이 집단폐사하고 있는 이곳 탑정 저수지는 오랜 가뭄으로 저수율이 19% 이하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농·어촌 공사는 더 이상 물이 마르지 않도록 저수지 방류를 일단 중단하고 귀이빨 대칭이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이상고온과 가뭄이 생태계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지 시작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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