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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의 미학' 담았다…브레송-리부 사진전

<앵커>

요즘 유명 작가들의 사진전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사진 한 장으로 그들은 어떤 얘기를 하고 싶었을까요? 물어볼 순 없지만 볼 순 있습니다. 수많은 이야기 보따리 풀어보러 지금 가겠습니다.

권 란 기자입니다.



<기자>

비가 그친 뒤 중절모를 쓴 남자가 고여있는 물웅덩이를 넘으려고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절묘한 순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과연 이 남자는 어떻게 됐을까.

사진 속엔 배경의 조형미와 인물의 역동성, 더불어 상상력까지 담겼습니다.

높이 300m의 에펠탑 위에서 춤을 추는 듯한 남자는 벗겨진 페인트를 다시 칠하는 젊은 페인트공입니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 변변한 안전장치도 없이 일하는 페인트공이지만 마치 꿈을 꾸는 듯한 표정입니다.

1950년대 프랑스 젊은 노동자의 모습을 담은 마크 리부의 이 사진은 유명 시사 화보 잡지 라이프에도 실렸습니다.

브레송과 리부는 현대 사진의 역사를 시작한 사진가로 꼽힙니다.

[이기명/한국매그넘에이전트 대표 : 시대적인 이야기,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거죠. 사진가는 사진을 찍음으로서 소통을 하고자 했다는 거죠.]

빨리 찍고, 빨리 버리는 디지털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이 거장들의 아날로그 흑백사진이 따스함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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