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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 옥상서 '흰뺨검둥오리' 가족 탄생

<앵커>

도심 한복판 그것도 병원 옥상에서 오리 가족이 탄생했습니다. 아장아장 걷는 새끼 오리들 참 귀여운데, 살 곳이 마땅치 않아 여기까지 왔나 안쓰럽기도 합니다.

TJB 이윤영 기자입니다.



<기자>

아장아장 갓 부화한 새끼 오리들이 줄 맞춰 행진합니다.

다갈색 몸에 검정색과 노랑색이 섞인 부리, 흰뺨검둥오리입니다.

보통 물가나 습지에 서식하지만, 보름 전 어미 한 마리가 청주 도심 병원 옥상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은 겁니다.

[김진우/병원 사무장 : 이상한 소리가 나가지고 올라와보니깐 새끼를 낳고 어미와 돌아다니는 걸 본 거예요. 황당하고 귀엽고 좋은 일인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재미있는 일인 것 같고, 좀 궁금하기도 하고.]

8마리나 되는 오리가족이 한 식구가 되면서 병원가족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김미니/간호사 : 되게 인기 많아요, 유명인이예요, 애들이. 환자들한테도 인기 많고, 아주 좋아하세요.]

[윤지은/간호사 : 솔직히 물도 없고, 먹이도 별로 없고 지금 어미 없는 거 보니까 먹이 구하러 간 거 같아요. 힘들 거 같아요, 애들이 살기에는.]

하지만, 수초나 벌레 같은 먹이가 없는 옥상에서 새끼오리들이 오랫동안 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김숙경/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 연구원 : 지금 이제 새끼들을 이동시켜서 하천이나 저수지에 있는 먹이를 먹도록 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새끼들이 굶어서 죽거나 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죠.]

갈수록 심화되는 환경파괴 속에 도심 속 새끼오리들의 위험한 동거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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