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랜 가뭄 때문에 모내기를 끝낸 논이 바싹 마르다 못해 쩍쩍 갈라지고 있습니다. 논에 물 대는데 소방차는 물론이고 레미콘 차량에 산불진화용 살수차까지 동원됐습니다.
TJB, 조상완 기자입니다.
<기자>
모내기를 마친 논에 어른손이 쑥쑥 들어갈 만큼 쩍쩍 갈라졌습니다.
바로 옆 농수로는 바짝 마른지 이미 오래됐습니다.
화면의 왼쪽으로 보이는 이 논은 모내기를 했지만,농사를 망쳤고 오른쪽의 이 논은 아예 모내기 조차 포기했습니다.
지난달 이후 겨루 17mm의 비가 내린 충남 서산에서는 이미 330여 ha의 논이 가뭄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급기야 소방차와 레미콘, 산불진화용 살수차까지 동원돼 20톤의 물을 퍼 부었지만, 손바닥만큼을 축이기에도 부족합니다.
[이완섭/충남 서산시장 : 비가 올 때까지 농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시에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장비를 동원해서 지원하겠습니다.]
관정개발에 나선 인근지역은 이미 200m 이상을 파내려갔지만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지하수마져 고갈돼 시추공의 절반은 실패하고 있습니다.
[채수호/서산시 지곡면 : 어제부터 관장을 뚫고 있는데 아직 물이 안나와서 큰일입니다. 물이 나오든지, 비가 오든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동네 개울까지 굴착하며 물을 찾고 있지만 장맛비는 남부지방에만 국한된다는 소식에 농민들의 속은 더 타들어가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