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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선, 후보 2명이 "승리" 주장…혼란

<앵커>

이집트에서 시민혁명 뒤에 첫 대선이 치러졌습니다만 혼란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유력 후보 2명이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묘한 상황입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집트 주요 언론들은 지난 16일과 17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반군부 성향으로 최대정치세력 무슬림 형제단 출신 이슬람주의자인 무르시 후보가 52%를 득표해 당선이 유력하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무르시 후보/무슬림형제단 출신 : 아버지와 형제처럼 이집트 국민 모두에게 동등한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무바라크 정권 마지막 총리 출신으로 결선투표에 진출했던 샤피크 후보 측도 승리를 주장하고 있어 최종 당선자는 내일 모레(21일) 선관위의 공식발표로 가려지게 됐습니다.

일각에선 군의 통제를 받는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 등을 이유로 1위가 유력한 무르시 후보의 당선을 무효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헌재결정을 통해 의회를 해산시킨 이집트 군부가 입법과 예산권을 장악한 상태여서 누가 당선되도 새 대통령의 권한은 크게 제한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미국이 이집트 군부의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시한 가운데, 이집트 군부는 새 대통령에게 권력 일부를 이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무슬림형제단 등 이집트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늘부터 의회해산 거부와 군부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에 나서기로 해 격랑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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