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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 값 폭락했다는데…횟집 가격은 '산지 16배'

<앵커>

대중적인 횟감 생선인 '우럭' 값이 요즘 폭락해서 양식 어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횟집에서 내는 값은 떨어질 줄 모릅니다.

송 욱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통영의 한 가두리 양식장입니다.

들어 올린 그물에 수만 마리의 우럭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2년 동안 키워 한 마리에 500g이 넘습니다.

하지만 양식 어민들은 한숨만 내쉽니다.

[천무율/우럭양식 어민 : 2~3월 중으로 팔려야 할 고기인데 어가가 너무 바닥을 치고 수지타산이 도저히 팔 수 없는 입장이 돼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겁니다.]

현재 우럭의 산지 출하 가격은 kg 당 5000원 정도.

1년 전에 비해 40% 이상 떨어졌고 2010년에 비해서는 거의 절반 값입니다.

2,3년 전 우럭 가격이 좋을 때 너도나도 양식에 뛰어들었지만,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소비는 오히려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형주/우럭양식 어민 : 소비자들이 핵에 대해 굉장히 불안해하다 보니까 내수가 안돼서 출하가 되지 않아 고기가 정체돼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사료값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이렇게 우럭 가격이 폭락하면서 일부 양식장에서는 사료를 제때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나서 대형마트와 손잡고 수매까지 하고 있지만 물량 소화엔 한계가 있습니다.

산지 사정이 이런데도 정작 도시 횟집의 우럭 값은 여전히 비쌉니다.

서울의 한 횟집에서 우럭 활어는 1kg에 8만 원으로 1년 전 그대로입니다.

횟집별로 산지 가격의 10배에서 많게는 16배를 받고 있습니다.

[횟집 직원 : 산지에서만 내렸지, 저희한테 막상 들어오면 비싸요. 저희도 남는 게 없어요.]

어민들은 산지의 가격 하락이 고스란히 유통업자와 횟집의 몫으로 가고 있다며, 소비 촉진을 위한 가격 인하가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배문산,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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