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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결된 줄 알았던 '공덕역 실종 사건', 충격 반전

<앵커>

공덕역에서 딸이 실종됐다는 한 아버지의 이야기가 지난 주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 사건이 단순 가출사건으로 밝혀지면서 일단락되는줄 알았는데, 흉악한 진실이 숨어 있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유명 인터넷 개인방송에 전화연결이 된 한 남성.

지하철 공덕역에서 딸이 실종됐다며 상황을 전합니다. 

[김모 씨 : (딸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역이 마포 공덕역입니다. (인터넷 방송 진행자 : 11시부터 휴대전화가 꺼져 있었다고요?) 집을 가출한 거라면 친구들한테 연락을 했을 텐데 지금 연락이 아무 것도 안 되고요.]

딸의 인적사항까지 상세히 알리며 딸을 찾아달라고 호소합니다. 

[김모 씨 : 이름은 김**, 나이는 20살, 키는 154, 몸무게는 48킬로그램입니다. 보신 분은 연락 좀 주십시오.]

이 남성은 경찰이 딸의 실종을 단순 가출 처리하고는 적극적으로 수색하지 않는다며 직접 딸을 찾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유명인들까지 이 글을 퍼나르면서 이른바 '공덕역 실종 사건'은 주말 내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실종됐다는 딸이 할머니 집에서 무사히 발견되면서 사건은 단순가출로 일단락났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딸을 잃어버렸다는 남자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경찰이) 단순가출로 보고 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거든. 그런데도 (경찰이 단순가출이라 한다고 거짓말하면서) 트위터를 이용해서 실종자 인적사항이나 이런 걸 전부 다 올려 놓으니까 우리가 상당히 이게 의심스러웠어요.] 

경찰 조사결과 이 남성은 실종자 김 양의 친아버지가 아닌 김 양 어머니와 동거하고 있는 36살 김모 씨로 드러났습니다.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평소 김 씨가 동거녀의 딸인 김 양을 학대해 온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경찰은 김 양이 가혹행위를 못 참고 집을 나가자, 김 씨가 범행이 알려질까 두려워 애타는 부정을 가장해 경찰보다 먼저 김 양을 찾으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 양의 신상정보가 담긴 인터넷이나 SNS 게시물을 삭제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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