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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르는 한반도…심각한 가뭄에 제한급수 검토

<앵커>

대지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충청, 호남 지방을 중심으로 가뭄이 계속되면서 모내기를 포기하는 농가까지 나왔습니다. 정부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물 낭비를 막기 위해 제한급수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미 모내기를 끝내야 했을 논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있습니다.

물기 없는 흙덩이는 쉽게 부서져 버립니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이렇게 비료를 뿌려놓은 채 모내기를 포기하는 논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모내기를 끝마친 곳에서도 불볕 더위에 모가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홍기충/경기도 화성시 농민 : 여기 같은 경우에는 한 번 말라죽어서 두 번 모내기를 한 경우고요, 저기 같은 경우는 계속 타죽고 있어요.]

5~6월 강수량은 전국 평균 50밀리미터, 평년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이러다 보니 저수율이 30%가 안 되는 저수지가 737곳이나 됩니다.

저수지 119곳은 이미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수확철을 맞은 감자밭엔 먼지만 날리고 어른 무릎까지 컸어야 할 대파는 한 뼘 정도 밖에 자라지 못했습니다.

[김덕순/전북 김제시 : 비가 온다고 해도 저녁에 눈곱만큼 오고 오질 않아요. 그래서 고추고 뭐고 잡곡이 좋질 않아.]

오늘(12일)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우박을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긴 했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장마가 시작되는 이달 말까지 20일가량 가뭄이 더 이어질 전망입니다.

충남과 전남이 특히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긴급점검회의를 열어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제한 급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문상현, 영상편집 : JTV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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