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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소비자 데려오자" 전통시장의 대반격

<앵커>

보신 것처럼 대형마트 의무휴일제가 골목상권 매출 신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전통시장들은 이 기회에 마트로 향하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일부 전통시장들은 반값 할인 행사까지 벌이고 약점으로 꼽혀온 편의성도 크게 보강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의 반격,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전통시장 골목길.

광고촬영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이미지로 목소리는 크게! 레디 고! (최고의 정성…) 하하하, 다시 한 번!]

제작진은 물론 출연 모델까지 모두 시장 상인들입니다.

상인들이 시장 홍보 CF를 직접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김범진/우림시장 상인연합회 : 열심히 했습니다. 8명이서 카메라 다루는 법, 편집까지 2년에 걸쳐서 배웠습니다.]

이 전통시장의 반경 2km 내에는 대형마트와 SSM이 5곳이나 들어서 있습니다.

속수무책으로 고객을 빼앗기던 상인들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습니다.

대형마트 같은 편리한 쇼핑환경을 조성하는데도 신경을 썼습니다.

시장 양끝에 이와 같은 쇼핑 카트를 비치하고, 한켠엔 주차 공간도 확보한 것입니다.

청결한 이미지를 위해 판매대마다 덮개도 씌웠습니다.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줄기만 하던 고객이 지난해 처음으로 45% 늘었습니다.

[유순자/서울 신내동 : 덤도 많이 주고, 우리 집 앞에 대형마트도 있는데 여기가 거리는 더 멀어요. 근데 카트끌고 여기 옵니다.]

오늘(10일) 서울시내 전통시장 19곳에선 동시에 대대적인 최대 반값 할인행사도 열렸습니다.

[시장 상인 : 3300원짜리 (돼지고기) 오늘 2000원에 팝니다!]

대형마트가 쉬는 둘째, 넷째 일요일에 때맞춰 고객유치에 나선 것입니다.

[이성열/암사종합시장 상인연합회 : 대형마트에 뺏긴 손님들을 다 우리가 찾아오려고 전략을 세웠습니다. 앞으로 그렇게 될 겁니다.]

전통시장은 카드를 안 받는다는 선입견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카드로 결제하면 상품권을 덤으로 주기도 하고, 장을 볼 때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놀이방, 푸드 코트 같은 점심 부페 등 전통시장이 취약했던 부대시설을 강화하는 시장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존폐 위기까지 갔던 전통시장의 대반격이 시작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정상보, 강동철,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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