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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휴무 두 달…3000명 일자리 잃었다

<앵커>

오늘(10일) 혹시 대형마트 갔다가 허탕치신 분들 계신가요? 전국 369개 점포 가운데 이번 주말 270곳이 의무휴업 규제로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 4월 10일 시행령이 공포된 지 만 두 달 만에 70%가 넘는 곳이 쉬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정치권이 대형마트 규제를 더 강화하겠다고 나서면서 또다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먼저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첫 의무 휴업을 한 서울 광진구의 대형마트 앞.

휴업인줄 모르고 마트를 찾았던 고객들이 발길을 돌립니다.

[김진옥/서울 구의동 : 일요일날 시장을 몰아서 일주일치를 봐야하는데 문이 닫혀있으니까 조금 황당해가지고…]

2km 떨어진 전통시장 상인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양홍균/중곡제일골목시장 상인 : 전에는 오전에 손님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대형마트가 쉬니까 오전 9시부터 손님들이 계속 오더라고요.]

실제로 대형마트 의무 휴업이 세번째로 실시된 지난 달 27일, 전통시장 매출은 한 주 전보다 16.8% 늘었고, 고객 수도 14.2%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거래하는 농가는 울상입니다.

의무휴업으로 납품 물량이 줄자 시금치와 열무를 트랙터로 갈아엎기도 했습니다.

[이이붕/대형마트 계약재배 농민 : (재고가 쌓인다고) 여러 농가가 가락동 시장에 판로를 위해서 출하하면, 시세 유지도 못 하고 인건비도 안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형마트 직원수도 영업규제 전과 비교하면 두 달 남짓새 3000명가량 줄었는데, 대부분 시간제나 주말 아르바이트 근로자입니다.

[윤 모 씨/전 대형마트 시간제근로자 : 어느 날 출근하니까 다음날부터 시행된다고, 안 나와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황당하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고, 막막하고.]

이런 가운데 정치권이 대형마트 의무 휴일을 월 3~4회로 늘리고 신규 출점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대형마트 논란은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 김학모,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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