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사후긴급피임약을 의사처방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렇지만 논란이 뜨겁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성관계 후에 먹는 긴급 피임약입니다.
지금은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지만, 앞으로는 처방전 없이도 구매가 가능해집니다.
[조기원/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안전국장 : 긴급피임제는 장기간 또는 정기적으로 복용하지 않고 단1회 복용하며, 사전피임제에서 문제가 되는 혈전증 등의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의약품입니다.]
의학계와 천주교 단체, 낙태반대운동연합회 등은 사후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에 대해 강력 반발했습니다.
구매가 쉬워지면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 가능성이 커지고, 무분별한 성문화가 조장될 것이란 우려 때문입니다.
[신정호/대한산부인과학회 사무총장 : 흔한 부작용 중 하나가 불규칙한 출혈입니다. 나는 임신이 안됐다고 오해하실 수 있거든요. 그럼 뒤늦게 진단이 돼서 일을 키울 수가 있는거죠.]
반면에 약사회는 사전 피임약의 전문의약품 전환을 문제삼고 나섰습니다.
[김동근/대한약사회 홍보이사 : 수십년간 큰 부작용 없이 사전 피임약이 잘 사용돼 왔습니다. 저함량의 사전피임약까지 전문의약품 분류를 해야 된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입니다.]
피임약을 구매했던 소비자들도 혼란스럽다는 반응인 가운데, 식약청은 의약계와 소비자단체 등 각계의 의견을 반영해 다음달 말쯤 의약품 재분류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