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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내 아들…" 현충원에 '하늘나라 우체통'

<앵커>

호국영령이 잠든 대전 현충원에는 유가족이나 참배객들이 부친 편지가 종종 도착하곤 합니다. 하늘나라에 편지를 배달할 우체통이 현충원에 설치됐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경산에 사는 전태웅 씨는 매달 한 번씩 현충원에 안장된 외아들을 만나러 옵니다.

아들이 순직한 지 20년, 하늘나라로 간 아들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은 편지에 담아 보냅니다.

[전태웅/고 전새한 이병 아버지 : 네가 살아 있었다면 네 큰아버지 말씀처럼 우리 집안이 얼마나 융성했겠니? 먼 지난 일을 생각하면 먼저 간 너에게 아빠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주 보고 이야기하듯 한참 편지를 읽고 나면 속은 후련해지지만, 그리움까지 지울 수는 없습니다.

[전태웅 : 지금 나이쯤 되면 결혼했겠죠. 손자하고, 며느리 손잡고 한번 거닐고 싶습니다.]

전 씨가 지난 20년간 아들에게 보낸, 편지는 무려 700통.

대전 현충원은 영령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배달할 '하늘나라 우체통'을 설치했습니다.

날개 모양 조형물은 영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참배객들은 즉석에서 편지를 써 영령들에게 부칩니다.

[안치구/일반 참배객 : 옛날에 같이 근무하던 친구가 보고도 싶고, 친구한테 내 마음을 전해줬으면 참 고맙겠습니다.]

현충원은 애틋한 사연이 담긴 영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모아 전시하거나 보훈 책자 발간에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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