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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든 에어컨 '도시 숲', 온도 재보니…

일대 기온 3도에서 7도까지 낮춰

<앵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집안에서 에어컨 켜고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낮잠 한번 자는 게 아주 그만이죠. 실험을 실제로 해봤더니 도시에 만약에 숲이 있으면 주변 기온을 최대 7도까지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삭막한 회색 빌딩들 사이에서 시원한 푸름을 선사하는 도시 숲.

등굣길부터 운동장까지, 학교 전체를 두르고 있는 학교 숲.

도시 조성 단계부터 계획적으로 설계된 테마형 도심공원까지.

모두 도심 속에 만들어진 생활 속 녹지공간들로 더위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훌륭한 휴식처가 됩니다.

[이윤주/경기도 남양주시 : 아무래도 더 시원하죠. 밝고. 사람들 뛰어다니는 것도 구경하고…]

실제로 그럴까? 서울 숲과 주변 도로에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센서를 각각 설치한 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분당 온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불과 300미터 떨어진 거리지만, 숲 쪽이 도로 쪽보다 평균 0.5도 이상 낮았습니다.

특히, 숲 쪽은 온도가 별 변화없이 일정한 반면, 주변 도로는 숲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온도가 들쭉날쭉 변했습니다.

[천정화/산림과학원 연구사 : 잎 뒷면에 기공을 통해서 증산을 통해 내보내게 됩니다. 우리가 더운 날 마당에 물을 뿌렸을 때 물이 열과 함께 증발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유발합니다.]

산림청은 여름철의 경우 잘 조성된 도심 숲이 그 일대 기온을 3도에서 7도까지 낮춰준다고 밝혔습니다.

또, 분진의 70~90%를 감소시키고, 차량 소음도 80%가량 줄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더운 도시로 이름난 대구시의 경우, 지난 1996년부터 시내에 1천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서 여름철 도시 전체 기온이 30년 전보다 평균 1.2도 정도 낮아졌습니다.

같은 기간, 다른 도시들이 온난화의 영향으로 1~2도가량 기온이 높아진 것과 대비됩니다.

현재, 전국에 조성된 도시 숲 면적은 1천880여 헥타르.

산림청은 올해 자투리땅과 유휴지 등을 활용해 200여 곳에 287헥타르에 달하는 도시 숲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배문산,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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