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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비오나…일부지역 비상급수로 생활

<앵커>

현재 충남과 전북, 강원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가뭄 판단지수가 '매우 위험'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지도에 빨간 표시가 된 부분들입니다. 일부 고지대에서는 물이 말 그대로 바닥나서 급수차까지 동원됐습니다. 장마를 손꼽아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홍천의 한 시골 마을.

한 달 넘게 이어진 가뭄에 집집마다 수돗물이 끊겼습니다.

[강수희/마을 주민 : 가장 불편한 게 이제 먹는 물하고 화장실 물, 빨래를 해야 되는데.]

주민들은 벌써 일주일째 소방차 비상급수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개울은 이렇게 바닥까지 드러날 정도로 물줄기가 바짝 말라 버렸습니다.

극심한 가뭄 속에 밭작물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참깨 씨앗을 뿌린 지 20일이 지났지만, 싹이 난 것은 절반도 채 안 됩니다.

[정순철/마을 주민 : (지금 얼마 정도 자랐어야 하는 거죠?) 이 정도는 자라야죠. (싹이 아예 안 났네요?) 안 나온 건 이제 틀린 거예요. 반 이상 안 나왔잖아요.]

한창 푸른 빛을 띠어야 할 마늘은 누렇게 잎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신건관/마을 주민 : 내일모레 이것(마늘) 캐야 해요. 소용도 없어요. (올해) 수확은 아예 버린 거예요. 마늘 수확은.]

지난 5월 한 달 동안 서울, 경기와 충남에는 평균 20밀리미터도 안 되게 적은 비가 내렸습니다.

서울의 경우 평년 강수량의 10분 1에도 못 미칩니다.

작물 파종기와 생육기에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민들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원종인/농민 : 땅이 이렇게 막 갈라졌잖아요. 갈라졌으니까 저게 제대로 성장도 못 하는 상태라서 이제 비가 늦게라도 와도 제 수확이 안 나죠, 저게….]

기상청은 오는 금요일쯤 전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적은 양이어서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이달 말 장마가 본격 시작돼 많은 비가 내린 뒤에야 가뭄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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