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선 총살" 소리에 발끈한 임수경, 결국…

<앵커>

대학생 때 '통일의 꽃'으로 유명한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탈북 대학생에게 폭언을 퍼부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임 의원이 사과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탈북자 출신 대학생 백 모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그제(1일) 저녁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을 우연히 만났다가 폭언을 들었다는 내용입니다.

임 의원과 함께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보좌관들이 식당 종업원을 시켜 무단 삭제한 데 항의하다가 농담조로 "이러면 북한에선 총살"이라고 말하자 폭언이 시작됐다는 겁니다.

백 씨는 자신이 탈북자임을 알게 된 임 의원이 "근본도 없는 탈북자들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에 대든다", "변절자들은 대한민국에 왔으면 입 다물고 조용히 살라"는 등 막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인권운동가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을 변절자라고 부르며 욕설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임 의원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영우/새누리당 대변인 : 도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임수경 의원은 '총살감'이라는 표현에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 나온 발언이었다고 해명하고 부적절한 언행에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임 의원은 지난 1989년 전대협 대표로 방북해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옥고를 치른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조창현, 영상편집 : 김종우)